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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배심원단'에 살인 누명 쓴 흑인 42년만에 석방

  살인죄로 40년 넘게 감옥에 갇혔던 흑인 남성이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고 AP 등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주리주 항소법원 제임스 웰시 판사는 잭슨 카운티 검찰이 요청한 사흘간의 증거 심리 끝에 케빈 스트릭랜드(사진·62)에 대한 유죄 판결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그는 "스트릭랜드의 유죄 선고에 이용된 증거들이 판결 이후 철회되거나 틀렸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유죄 판결에 대한 법원의 확신이 훼손돼 유죄 판결을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트릭랜드는 18세였던 1978년 미주리 캔자스시티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총기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이듬해 유죄 판결을 받아 42년간 감옥에서 지냈다. 당시 주택에 괴한들이 난입해 총을 쏴 20대 3명이 숨졌다.   그는 사건 당시 자신은 집에서 TV를 보고 있었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총격에서 살아남았던 유일한 생존자 신시아 더글러스가 스트릭랜드를 범인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   1978년에 열린 첫 재판에서 유일한 흑인 배심원이 스트릭랜드에 대한 무죄 의견을 고수해 배심원단 의견 불일치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두 번째 재판에서는 백인으로만 배심원이 구성됐고, 스트릭랜드는 물증없이 더글러스의 진술만을 근거로 50년간 가석방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반전은 당시 스트릭랜드를 범인으로 지목했던 목격자 더글러스가 자신의 증언을 번복하면서 벌어졌다. 그는 가족과 친구, 동료들에게 당시 경찰이 스트릭랜드를 범인으로 지목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고백했다.   또 정치인과 법률 전문가들을 찾아 자신이 엉뚱한 남성을 지목한 것을 바로잡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거짓으로 증언한 더글러스는 2015년 사망했다.   스트릭랜드는 워싱턴포스트(WP)에 "감옥에 있는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바다와, 그리고 어머니 무덤에 가고 싶다"며 "어머니의 묘지에 차가 멈추지 않는다면 차에서 뛰어내려 기어서라도 가겠다"라고 말했다.          배심원단 백인 백인 배심원단 배심원단 의견 살인 누명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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